어제부터 약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한글로 쓰면 빨리 쓸 수 있고, 맞춤법도 틀릴 가능성이 적은데, 이렇게 귀찮게 이 악물고 영어로 쓰는 이유는.... 미국에 와서 살아보니.. 한글의 소중함이 가끔 사실 꽤나 많이?! 나쁘게 작용하기도 한다.(사랑해요 한글 사랑해요 세종대왕)
약대에서 공부할때, 외국에서 공부하다 오신 교수님을 보면 약이나 질병 이름을 되게 특이하게 발음하시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뭐지 하는 사이에 지나가버리기 일수였는데 😂😂 여기 미국에 와서,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던 영어 발음에 대해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할수록, 대화를 안해도 그냥 식당에서 주문하는 것도 힘들다. 샐러드를 말해도 못알아 듣고, 점점 주눅이 드니 더 발음이 이상해지고, 그러면 더 못 알아듣고의 반복이었다.
물론 발음만큼이나 문장구성도 엉망이니 기본 대화도 힘들지만, 당장 먹고 사는,,,, 주문 정도는 문제없이 해야하는데, 샐러드를 못알아 듣는다고?! 해서 정말 충격이었다. 이것도 미국 온지 한 4개월됐을 때 얘기였는데, 그동안 김씨의 발음이 중요해! 라는 말은 "아니, 당장 아무 말을 못하는데 다른 공부 먼저하면 안돼?!"했었던 과거의 나를 반성하게 되었고, 발음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나의 발음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우리 한글은 많은 발음을 글로 쓸 수 있다고 아주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게 약간 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요즘이다. 콘크리트도 콘크리트가 아니고, 샐러드도 샐러드가 아니다.
유튜브에 "뒹굴신"이라는 사람을 보면 발음 그대로를 한글로 구사해 놓은 엄청난 분이 계신데, 그 분처럼 쓸거아니면, "콘크리트""샐러드" 이렇게 한글을 보면서 공부하는 것은 결국 해외에 와서는 그렇게 큰 도움이 안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그냥 한국어가 아닌 영어 단어들은 영어 그대로 쓰자 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어 단어를 한글로 바꿔쓰면 알 수 없는 이질감?!이 들어서 이 악물고 spelling 신경써가며, 글을 쓰고 있다. 매우매우 귀찮고, 보면 신경을 썼다고 해도 철자도 많이 틀린다.😅 그럼에도 영어로 써진 단어를 보면서 한번이라도 영어 발음을 더 신경쓰자는 마음으로 영어단어는 영어로 쓰고 있는데, 한글로 쓰고 싶은 생각이 계속계속 든다..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이렇게나 간단한걸... acetaminophen ibuprofen ( 별로 획 차이는 안나지만.. 뭔가 손에 안익는다 😂 나아지겠지)
그래서 배워보는 analgesic, antipyretic acetaminophen 발음은?! (아세ㄹ)미노핀... 앞에 아세ㄹ는 거의 소리를 죽이고 어쩌고... 단어의 발음이 궁금하면 "youglish"가 참 좋다. 어플도 있고, 그냥 인터넷으로도 들어갈 수 있는데, 유튜브에 있는 자료중에서 해당 단어를 발음하는 영상들을 쭉 나열해준다. 계속 듣다보면 뭔가 익숙해지게 된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오시는 분들... 전공 발음들이 다 다를텐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오바 *200으로 거의 전공 단어들 새로 배우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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