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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DIEGO LIFE

#2. 미국 TENNIS 여자 단식 • 복식 결승 경기 직관

by 김씨아내신씨 2023. 9. 19.
SAN DIEGO OPEN, WTA 500 

 

테니스를 시작한지는 1년하고도 6개월은 된거같다. 

테니스는 진짜 너무 늘지 않는다.

운동도 좋아하고 나름 운동신경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6개월은 그럴 수 있지 였는데 그 다음 3개월은 나 자신에게 짜증나는 그런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괜히 김씨에게 성질도 내고, 잔소리 좀 그만하라며 화도 냈었는데, 결국 잔소리가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지금은 쪼오오금👌(코딱지만큼) 늘었다. 

그래도 멘탈이 약한 나는 게임도 못하고, 처음보는 사람이랑은 랠리Rally도 못한다.


그랬던 내가.. 미국에 왔는데 김씨는 이미 테니스 클럽이 있었고! 일주일에 2~3번은 가는 것 같아 나도 따라 가봤다.

다행히 미국에 계시는 분들은 나랑 다르게 파워 E 분들이 많아 끊임없이 "나이스~" "까비~" 이런거 해주셔서 편하게 쳤다.

그러다가 듣게된 소식! 몇몇 분들이 테니스 직관을 간다는 얘기를 듣고 + 티켓 2장이 남는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티비로만 아주 가끔, 가족들 볼 때 잠깐씩 본 게 다였던 테린이로서 흔치 않은 이 기회에 눈이 번쩍 뜨였다! +_+

안그래도 파워 집순이인 나는 일이 없으면 집을 안나간다. 이러다 우리 꼬미랑 별 다를 바 없는 미국생활 하고 오겠다 싶었는데 이게 웬 떡! 감사합니다! 하면서 함께 직관을 가보기로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운동경기 직관은 내 대학동기이자 내가 엄청 좋아하는 쮸리(who 야구 very lover)랑 함께 갔던 롯데 두산 경기였다.

그 이후로는 야구경기는 재밌어서 종종 갔었다.

부산 여행갔다가는 티비에도 나왔어서 롯데 경기보던 우리 동향 사람들에게서 연락도 왔었다는..! 

물론 한화 좋아하는 우리 김씨랑도 수원에서 갔다.

"최강한화의 승리위해 오오오~~" 

이기면 이 노래 부르면서 백설공주의 난쟁이처럼 퇴근함.. 한화팬들 졸귀십니다!


한국 야구장의 경험만 있었던 나에게 미국 테니스경기장은 좀 특이했다.

일단 땅덩어리가 어찌나 큰지, 한참 차를 타고 가서 주차를 했더니 또 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갔다. holly..

위치는 씨월드 근처에 있다.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씨월드를 멀리서라도 봐서 좋았다.

barnes tennis center

등받이가 없어서 조금 불편했기 때문에 다음에는 꼭!! 방석을 가지고 갈거다!! 

아! 그리고 일본 국기도 있고, 베트남 국기도 있는데 우리나라 국기가 없어서... 매우 슬펐다. 

차는 카풀해서 타고 갔는데 가면서 미국 맥*날드는 gar*age맛이라는 얘기를 듣고 슬퍼졌지만, 수많은 맛도리햄버거 집을 추천받았다😘

아무튼 야구장을 생각하고 가면 당연히 작았고, 좌석도 미국스러운, 어느 미국 하이틴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좌석이 있다.

그래도 이쁘게 꾸며져있고 사진 스팟도 많았다. (블로그를 할거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안찍었음..)

9월의 샌디에고는 한달 내내 🌝🌝🌝였는데, 최근들어 이상하게 9월도 흐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너무 지구를 혹사시켰나보다... 😥

여자 경기라 재밌을까? 했는데,, 존잼! 

오면서 누가 테니스 경기보면 그날 바로 테니스 치고싶어 진다더라 라고 했는데 완전 이해됐다

뭔가 나도 할 수 있을거같은 느낌!!

너무 쉽게 치셔... 물론 훨씬 오래 하셨으니 당연한 것이지만 부럽당.. 


운동선수들이 다 그렇지만, 다들 멘탈이 참 대단하다. 

나는 누가 쳐다만 봐도 떨려서 평소에 잘 하던 것도 곧잘 실수하곤 하는데 선수들은 press가 많은 상황에서도 (떨리겠지만) 떨지 않고 그 상황을 이겨내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본 경기는 여자 단식 경기로, 랭킹 7위인 BARBORA 와 랭킹 90위 대의 SOFIA의 경기였는데,(지금 기준으로는 barbora 가 10위, sofia가 52위) 나는 나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랑 붙으면 "절대 지지말아야지"라는 생각에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 큰 압박을 받아 못할거같은데, 결국 이겨내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개인적으로 BARBORA 선수의 팬이 되었다..! 

처음에는 못하는 선수 응원해야지 했는데, 힘들어하는 SOFIA에게 사람들은 박수를 보냈고, 그런 상황에서 전세는 SOFIA 선수에게 넘어가는 것 처럼 보였는데 곧 BARBORA 선수가 점수를 따더니 관중에게 자신을 cheer up 하라는 손짓을 보냈는데,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경기중에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너무 궁금했고, 나도 그런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사소한 것에 흔들리지 않는 신가윤뚱이가 되고싶다. 

하지만 사소한 일로 김씨에게 화가 났다는거..!

마지막 매치포인트도 멋진 랠리가 이어졌다.

단식은 꽤나 오래 걸려서 단식이 끝나고 나서는  춥고 배고픈 상태였다. 

슬슬 짜증이 나려던 찰나에 김씨가 옷 사주겠다고 해서 신나서 옷가게로 갔지만, 처음 봐뒀던 옷은 사이즈가 다 나간 바람에 wilson 매장(옷 매장은 2개 있었다) 쪽으로 가서 남자 저지 하나 샀다. 

윌슨 공들 옆 윌슨 옷가게 중간에 작은 공 하나 누가 떼갔나부다..

산 옷은 김씨 입히고 김씨 옷을 뺏어서 내가 입고 한 30~40분쯤 후에 복식경기를 봤다.

복식경기에도 BARBORA 선수가 출전했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앉아서 보기만 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그 테니스를 연달아서 결승전 2개를 한다는 건 진짜... 👏👏👏

복식은 정말 금방 끝났다. 

압도적인 실력차이가 있기도 했구 원래 복식 자체가 좀 빨리 끝나는 것 같더라. 

그렇게 나의 (?) BARBORA 팀이 또 승리했다. 

😪 중간에 테니스 공이 진자운동(?)을 해서 잠도 들었다.. 


마지막은 결국 인앤아웃버거 가서 저녁 먹음 😍

밤에도 북적북적

in-n-out burger 사랑해요~~ 일단 엄청 싸다! 어딜가나, 뭘하나 비싼 샌디에고에서 인앤아웃버거는 진짜 사랑인듯.

animal style? 이라고 하던데.. 기름지고 고기 많고 소스 듬뿍?? 이런걸 뜻하는 것 같던데 animal style로 먹어야한다며 spread 받아오셔서 뿌려먹었는데 존맛!! 

빅맥에 있는 그 마요쏘스맛?? 빅맥 러버로서 뿌리면 더 맛있습니다요. 예.

하나 남아서 가지고 와서 담날 토스트에 발라먹었다.

You got this (넌 할 수 있어)

사람들이 응원할 때 쓰는 말이다. 옆에서 김씨님이 알려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 

나는 소심해서 속으로만 했당 ㅎㅎ 서브 넣을 때 마다 "할수있어!" 속으로 같이 외쳤다!

in-n-out, five guys, chick-fil-a, shake sha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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