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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DIEGO LIFE

#1. 미국 음식물 분쇄기 막힘 (garbage disposal clogged) 수리

by 김씨아내신씨 2023. 9. 19.

미국 도착하고 일주일도 안되서 분쇄기가 고장이 났다.

혹시 저처럼 막히신 분들은 제일 밑으로 가면 요약있슴다.


하필 몇일전, 미국집스러운 이 fan이 킨 적도 없는데 by itself로 돌아갔다는 공포스러운 일이 있은 후였다.

안켰는데 혼자 돌아감.. 미국 지식인에는 귀신이라 그러고... 😢

김씨(who 나보다 한달 먼저 산)한테 뭔가 잘못건드린거 아니냐는 눈총을 받아 눈칫밥 먹던 중에

설거지 끝낸 후 물이 안내려가서 한국처럼 분쇄기를 돌렸는데 갑자기 옆 싱크대에서 왈칵하더니 마늘껍데기를 내뱉는게 아닌가 🤢

역한거 잘 참는데도 역겨워서 죽는줄... 

그렇게 양쪽으로 물이 역류를 2일 내내 했다. 

마지막에는 쐿가루도 나왔다.. 쐿가룬지 쓰레긴지.. 암튼 🤢

들뜬 마음으로 안하던 요리를 열심히 했더니, 과했나보다. 라고 하기에는 사실 바보같이 너무 많이 넣긴했다.

돼지 비계도 넣고 다음날에는 마늘 껍질 마늘 심지, 양송이 껍질 다 넣고 갈아버렸더니 막혀버렸다.

인터넷으로 찾은 것과 관리인 아조씨의 말에 따르면 "쌀, 껍질류들, 계란 껍데기, 기름덩어리"같은 애들은 버리지 말라고한다.

특히 한국에서 분쇄기 사용했던 사람들은 한국 분쇄기랑 같이 생각하면 절대 NONO!! 

이것도 다음날 들은건데 미국 분쇄기는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보통 렌트용 집들은 좀 싼 분쇄기를 쓰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고 한다.

그리운 호매실동 다인3차... 비록 관리단 문제가 있었지만... 

이름만 들으면 최고..

아무튼 그래서 뚫으려고 노력했던 5가지!

결론적으로는 쓰레기를 더 벽쪽으로 밀어넣어서 더 심각한 상황을 만들었다 I guess.. 😂

혹시 저 같은 상황이라면 적당히 하고 포기하십셔.. 

심지어 돈 많이내는 아파트라 카페에서는 다들 관리인 부르면 된다고 돈 안든다고 했는데... 

내 손을 믿은 내가 잘못이지.. 


 

#1. 하수구 뚫는 액체 → 베이킹소다+식초 → 세제 콤보

'한국에서는 이걸로 진짜 많이 뚫어봤는데' 하면서 '비계도 녹나?' 반신반의 하면서 부었다 양쪽으로 거의 한통 다 

그리고 1시간 쯤 뒤에 물을 틀었더니 약간 내려가다가 다시 막혔다. 

관리인 아저씨가 보시고는 "HAHA" 하시길래 칭찬해주시는건가 했는데

저거 쓰면 "like jelly"로 만들어서 더 막는다고.. 화장실에만 쓰라고 하시더라 머쓱.. 🤦‍♀️

그 후로 베이킹소다+식초도 해보고 세제 확 붓고 옆에 하수구 막으라는 글 보고 그것도 다 해봤는데 소용 X

 

 

#2. 뚫어뻥으로 뚫기, 문제의 시작

인터넷에 찾으면 화장실 뚫어뻥, plunger로 뚫으면 된다고 해서 아마존으로 살까 하다가 유튜브를 보고 페트병을 이용해서 압력을 줘봤다.

유튜브 따라하기

압은 잘 줘지는데 한 10번을 해도 안되고.. 그때부터는 누수도 보여서 이러다가 배수관이 터질까봐 한 3번 더 해보고는 안했다. 

누수가 점점 심해져서 다시 한번 김씨 눈치... 😒

여기서 멈췄어야했는데 의지의 한국인!

 

 

#3. 뜨거운물, 나때는 뜨거운물 부우면 다 돼써

옛날에는 뜨거운 물이 만능이어따..!✌

그래서 뜨거운물을 끓여서 한 2L씩 한 5번은 부었다.

조금씩 물을 담는 공간이 많아지는 느낌..? ㅎㅎ 

처음 물은 잘 내려가다가 어느 순간 막혀서는 더욱 나가지를 못하고 누수가 더 생겼다.

 

 

#4. 직접 파이프 뜯기, P 파이프가 항상 문제다!! 

누수가 있다는건 그 근처가 막혔다는거 아니겠어? 하고 누수가 있는 두 부분을 뜯어서 직접 부수기로 결정했다.

김씨가 장갑을 챙겨오고 밑에 양동이로 물 받으면서 분해를 하는데 육각렌치도 없어 뭐 아무것도 못했다 사실.

그렇게 상관없는 파이프만 뜯었더니 오히려 연결을 잘 못해서 누수가 심해졌다.

 

 

#5. 관리인 부르기

드디어 관리인을 불렀는데, 진작 부를걸 그랬다. 이게 젤 중요한데 아마 돈은 안받으시는거같다.(중요한거치고는 확신 X)

P파이프가 너무 오래됐다고 새걸로 교체해주셨다. 

그러고는 보시더니 clog는 없는거 같다고 하셨는데... 조금 더 보시더니 이게 벽 쪽으로 생긴것 같다고 하셨다.

?????????????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

그날은 free lunch 있어서 학교에서 얻어먹으러 가는데 너무 마음이 안좋았다.

다시 생각나는 그날의 horrible한 기억.. 

밥 먹고 왔더니 마침 관리인분이랑 딱 만나서 들어갔다.

(여기서부터는 확실하지 않음. 영어도 잘 못하는데 무전기라 잘 안들렸다. 머쓱.. 😒)

무전기로 지하에 있는 팀과 연락을 해서,

메인 배수관 물을 다 빼낸 후, 우리 집 배수관으로  강한 압력의 물을 쏴서 clog를 깨서 다시 배수할꺼라고 하셨다.(아마?)

처음에는 clog가 생긴 후 다른 집의 쓰레기들도 같이 뭉쳐서 하필 우리집 쪽인 막힌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점점 무전에서 local 이라는 단어가 들리기 시작했고, 부끄러워졌다.

돼지 비계랑 마늘 껍질 나오면 어떡하지? stupid and ugly Korean 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리고는 우리집 싱크대 밑쪽에서 물이 보골보골 하는 소리가 들리고 disposal 쪽으로 조금씩 물이 세어 나오고 다 된거 같다고 하셨다.

그러고는 몇 번 더 확인하시더니 엄지 척 하고는 끝났다고 하셨고 무한한 감사를 전하며... 

한국에서 사온 부채랑 Thank you 카드랑 같이 써서 드렸다 ㅎㅎ

Thank you 카드는 말 그대로 Thank you만 한 5번 쓴듯 ^^

 


아무튼... 절대로 넣지 말자.. 껍질류 고기류 기름류... 메모

근데 진짜 개복치같은게 김치먹은 고춧가루에도 막혔다는 글도 봤다.

그럼에도 비계, 마늘 심지 넣는 바보는 나밖에 없을꺼야 엉엉.

중간에는 심지어 비계 한 덩어리 그대로 나옴 김씨 못보게 숨길까 했지만 이실직고했다. 

어차피 숨겨도 들킴... 괜히 박사가 아니야 눈치도 박사야~

 

 

사실 하수구 고장나서 오히려 외식도 하고 드디어 외국인이랑 대화도 해봐서 좋았다 😎

철없는 나자신...😎

나의 최애 버거집이 될 예정 맥주가 맛있음! K+C맥주

 

 

요약!

임대 아파트라면 관리인을 부르세요

하수구 뚫는 액체 X 베이킹소다 식초나, 세제 때려넣기 이런거나 플런저 시도는 해보되 뚫릴거면 양쪽 하수구 했을때 10번만 왔다갔다해도 뚤리는 듯, 뜨거운물 ? 효과 X 차라리 얼음 갈으라는 분도 있음!!!!

미국은 drainer? 들 부르면 돈 엄청 내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저희는 너무 무서웠습니당... 

네*버 카페 젤 유명한 곳 들어가면 엄청 정리 잘 해놓은 글이 있습니다! 저랑 같이 공부해여.. 안되는 음식들..

이제는 껍데기들이나 애매한 것들은 다 일쓰로 버립니다. 분리수거 안하는거 짱 편함... 양심의 가책 일주일만에 없어짐.. 


§ drainer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drainer보다는 plumber가 말하고 싶었던 단어고, 저희 집에 오신분은 handyman 이네요! 사실 maintenance(professional)라고 부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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