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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미토미

#6. 미국 동물병원 pet insurance 없이 emergency care로 심장전문의 만나고 오기

by 김씨아내신씨 2024. 3. 12.

그렇게 2주가 지나고, 결국 심각한 건강염려증환자인 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쁜 생각으로 결국 동물병원에 예약을 하게된다. 딱 오늘부터 pet insurance가 시작되는데, 목요일에 갔으니... 하지만, 여전히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그냥 열심히 돈 벌어야겠다 정도?!

여기서 중요한 것 

정말 당황스럽게도, 미국 동물병원은 newbie는 받지 않는 곳도 있고, 예약을 한참 뒤로 잡아주는 병원도 있고, 예약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예약금이야 돌려주니 상관은 없다지만... 

찾은 병원은 샌디에고의 고양이 전문병원과 집 근처의 평이 좋은 좀 큰 병원을 가려고 했는데, 고양이 전문병원의 경우 3주 뒤 예약이 된다고 하고, 다른 병원은 아예 신규환자는 받지 않는다며.... 전화도 받지 않았다. 이메일로 연락을 했더니, 다른 병원이 지금 새 환자를 받는 다는 소식을 알려줘서 그 쪽 병원으로 가게됐다. 

이미 2주를 기다렸는데, 또 3주라는 이야기에 그냥 아무 병원가서 일단 혈액검사나 할까 하던 차에 얘기해준 병원이 평도 좋고, 마침 다음날 바로 진료를 볼 수 있다는 얘기에 정말 기뻐하며 갔다.

병원에 가면, 일단 new patient form을 작성을 하고 백신기록과 다른 병원에 갔던 기록이 있는지를 묻는다.
우리는 백신 기록이 입국할때 필요한 서류였던 광견병 백신 기록만 있어, 약간 애먹기는 했지만 큰 문제를 삼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백신 기록도 안가지고 와서, 우왕좌왕하니, 사진으로 보여줘도 되고, 메일로 보내줘도 된다는 얘기를 해줬다.
꼭 백신 기록을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기다리면 방으로 안내해준다.

이렇게 생긴 방에서 기다리면 제일 먼저 간호사? technician? 이 들어와서 문진을 한다.
수의사인줄 알고 열심히 얘기했는데, 간호사였다는...
그렇게 다 작성하고 나면 의사가 와서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이름 얘기하는 문화는 좋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아, 우리는 애매하게 nice to meet you를 따라 말해보았다.. 

처음 발작영상은 패들링을 하는 모습이 딱 발작인데, 최근의 영상에서는 발작보다는 기절과 가깝다며.. 꼬미의 기본 검진(잇몸 확인하고, 눈 확인하고)을 하고, 청진기를 대보더니...

글쎄 "arrhythmia"라고 한다. 고양이도 부정맥이 있구나... 충격을 받았는데... 왜냐면 우리는 이건 틀림없이 발작이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저 발작약 하나 더 추가하겠거니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심장병이라니.. 그것도 부정맥이라니... 

또 충격적인 얘기를 하는데, specialist cardiologist를 만나서 초음파를 봐야한다고 한다. 2차 병원 2개를 추천해주는데, 한 군데는 neurologist가 있어, 발작과 함께 봐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추천받은 병원은 sorrento valley에 있는 어느 병원을 추천해줬다.

그렇게 집으로 왔더니, 이메일로 청구서가 와있다. 

tax도 없고, 처음 전화했던 고양이 병원의 90.5 달러에 비하면 저렴하지만, 혈액검사도 안했고, 청진기 들어본 게 다였는데, 70달러라니.... 정말 적응하려면 어지간히도 힘들 것 같다. 


아무튼 구글 리뷰도 그 병원이 좋아 바로 예약을 하려고 하는데, 더 놀랍게도, 지금이 3월 초인데, 6월 초에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어쩐지, turquoise에서 emergency로 검사받는 방법도 있다고 했을 때, 그렇게 당하고도(3주뒤 예약이라는 시스템을 겪고도), 또 콧방귀를 꼈었는데, 정말 농담이 아니었구나... 다시 깨달았다.

이 날 집에 돌아오자마자 병원 갔다온걸 아는지, 이제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는지, 뛰어댕기다가 또 기절을 했다. 그 다음날은 금요일, 즉, 주말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금요일에는 병원을 가야겠다 라는 생각밖에 없어서, emergency로라도 가겠어! 마음을 먹고서 일단 다른 곳도 전화해보자 라는 생각을 하며, 일단은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 다른 병원에 전화를 해보았으나, 전화도 받지 않았고, 응급으로 수술을 하는데 20,000달러가 들고, 선입금하지 않으면, 수술을 해주지 않겠다는 말에 그 리뷰어는 결국 그 병원을 가지 않았다는 리뷰를 보게되었다. 어쩌면 미국에서 이정도는 그냥 당연한.... 이런 숫자일 수 있으나, 우리에게는 너무 큰 충격이었고, 어쩌면 꼬미도 더 늦어지면, 수술을 emergency에서 하게되려나 라는 생각이 들어 당일에 바로 응급으로 들어가게 된다.

faint out했다는 말에 바로 security 같은 느낌의 (technician인 듯 하다) 사람들이 두명이 오더니, 바로 꼬미를 데리고 가버리고, 우리는 진료실로 안내해줬다. 그 중간에 충격적인, 심폐소생술을 할건지, 동의서를 작성하도록한다. 강압적인 분위기는 전혀 아니지만, 상상도 못했던 갑작스러운 cpr에 대한 이야기에 조금 놀라있던 우리는 일단 그럴 일이 없기에 동의에 체크를 하고(400달러로 써져있다) 진료실로 들어갔다.

조금 기다리니 아까 그 사람이 와서 문진을 시작했고, 그 전 병원보다는 훨씬 자세하게 우리가 하는 말을 다 기록하는 듯 했다. 작년 동영상 최근 동영상을 보내달라고 했고, 보내는 도중에 vet이 왔다. 마찬가지로 이름을 말하고 악수를 청했고, 매우 놀랐으나 놀라지 않은척 인사를 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neurologist와 상의를 해봤는데 발작보다는 기절에 가까운 듯 하다. arrhythmia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검사를 해볼거다. 그렇게 초음파와 혈액검사, ecg검사에서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24시간 holter moniter 라는 24시간 심전도기를 달고 집에 가게 될 것이며, 곧 와서 금액이 대략 얼마가 나올지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받은 금액은 당연히 20000달러보다는 싸지만, 그럼에도... 이민자에게는 너무 큰 금액인 2000달러였다.. 심초음파가 1000달러, ecg, 응급비용, 처치약물 비용, 혈액검사 다해서 다시 1000달러...  (구글링했을 때는 심초음파는 300~600달러라고 했는데, 아마 응급이기도 하고, 여기가 san diego라서 그렇지 않을까.... san diego라서 600을 예상을 했는데 1000이 되부렸다...)

4시간 정도가 걸릴 것 같으니, 집에 가있거나 하라는 말에, 정말 집에 왔더니, 2시간 뒤에 전화가 왔다. main 보호자를 김씨로 해뒀는데, 전화를 못받았나보다 하고, 왜 2시간 만에 전화가 왔지.. 두근두근하며 받았더니, 검사 결과상 상의가 필요한 내용이 있는데, 내가 결정할 지, 김씨가 다시 전화를 줄건지를 물어봤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심장도 너무 깨끗하고, 별다른 혈액검사상의 문제도 없다며.. 그래서, 48시간 holter를 달아야한다고 한다.(주말이라 그런지, 고양이라 그런건지, 48시간 동안 holter를 달라고 한다.)

바로 온 이메일에는 holter가격은 700달러이니, 200달러를 더 내면 된다는 메일이 와있었고, 

그렇게 다시 갔더니, 의사를 만나지는 않고, 처치가 끝난 꼬미를 간호사가 데리고 와줬다. 표가 그려진 A4를 주며, 48시간동안 체크할 것이니, 특이한 행동, 잠을 자거나 일어나거나 등등을 다 써달라고 했다. 

그렇게 집에 온 꼬미... 심전도 검사 표와 함께 이 검사를 왜 하는지, 다 끝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는지(양쪽 가슴 털을 밀고, 패치를 붙여서 그 위를 붕대로 감싸고 그 위를 mesh vest로 씌워뒀다) 등이 써져있는 안내문도 읽어봤다. 

처음에는 정신없이 걸어다니다가 벽에도 부딪히고, 그루밍하다가 저 mesh망에 혓바닥 + 이빨이 걸려서 낑 소리도 내고, 그래서 헝겁으로 씌워놨는데, 더 불편해보여서 결국 급하게 옷을 사왔다.

빨간망토에 나오는 여우같지만, 너무 이쁘다....!

하지만 이러나저러나해도 불편했던 꼬미는 첫날만 좀 불안해서 많이 돌아다니고, 그 외의 대부분시간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숨어있다가 잠잘때되면 내 옆 or 내 배위에서 잠을 자고, 기절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이렇게까지나 기절하길 바랬던 적이 없는데.... 전혀 기절하지 않고, 그렇게 48시간이 끝났다.


holter monitor는 알아서 빼도 된다기에(하지만 선을 끊으면 절대 안되고, 그런 경우 보상을 해야한다는 글이 써져있었다.), 살살살 붕대를 뜯고 패치를 떼는데, 너무 아파보여서 마음이 안좋았다. 

그렇게 오늘 병원을 갔다왔는데, 일주일에서 10일정도 뒤에 분석 후 연락을 주겠다 라고 했고, 혹시 그 전에 기절하면 또 전화를 달라.. 라고 안내를 받았다.


Anyway, 미국 동물병원에 대해 기억해야할 것 

1. 꼭 pet insurance를 들도록 한다. 한달에 50~90달러정도인데, 이렇게 2000달러 쓸 줄 알았음 진작 했지... 근데 사실 꼬미는 발작이 이미 있던 증상이라, 아마 받지 못했을 것이다.(원래 있던 증상에 대해서는 당연히 보험을 안해준다.) 그래도 보험이 있었다면, 그냥 새로 생긴 증상인 양 가서 진료를 받고, 적어도 2주를 기다리진 않았을텐데... 싶었다.

2. 유명 병원은 예약을 한다고 하루 이틀내로 갈 수 없다. 

3. 백신 기록을 가지고 간다.

4. emergency 금액은 정말 사악하다...!

5. LA라면, 어느 병원은 병원 내의 membership이 있어서 일년에 200달러를 내면 진료비가 공짜라구..? 그런 곳도 있었다.

6...! 어떤 수술이나, 돈이 정말 많이 깨질 것 같은데, pet insurance가 없고, 나는 샌디에고에 산다?! 

       -> 멕시코로 가셔라.... 한 1/5 가격이라고 한다... 우리는 비자때문에 쉽게 왔다갔다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멕시코를 고민했다 (나는... ) 그래서 어떤 사람은 스케일링이나, 슬개골 수술(강아지)를 멕시코에서 받고, 1~2일정도 관광도 하신다는 글을 봤다! 너무 좋은걸~ 

아무튼 꼬미가 별 일 없이 그냥.. 오래오래 잘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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