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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미토미

#7. 미국 동물병원, 24시간(48시간) 심전도기(holter) 결과 및 고양이 부정맥 약 sotalol

by 김씨아내신씨 2024. 3. 16.

holter를 차고 집에 온 날이 금요일이었고, 그때부터 48시간, 일요일 오후 5시까지 holter를 차고있던 꼬미는 너무너무 불편해 보여서 우리가 알아서 제거를 한 후 다음날 아침에 바로 가서 holter를 반납했다.

holter에는 디지털로 시간이 써져있는데, 그냥 시간이었고, 48시간이 끝나면 숫자들이 사라진다.

좀 이 날이 뭔가 특이했던게, 사실 그냥 예정되어있던 것이지만, summer time이 일요일 새벽2시에 시작되는 거였어서, 갑자기 2시에서 3시로 시간이 바뀌어버리는 그런 마법이 일어나는 ;;;; 날이어서, 금요일 5시에 차고 와서 일요일 6시에 holter가 끝나는... 그런 일이 일어났다.. ㅋㅋ

얼마전 만난 외국인 친구에게 summer time 얘기를 했더니 갑자기 잠 시간이 줄어서 짜증났다고 했는데, 사실 나랑 학규니는 다행히 summer time 시작하는 새벽에는 꼬미한테 신경 쓰느라 어차피 잠을 잘 못자서 별 타격이 없었다! 오히려 좋아?!!

그렇게 소중한... 매우 비싸기 때문에 더없이 소중히 보관한 holter는 다음날 당장 병원에 줘버리고, front desk에 있던 사람들이 와!! 너네가 했어??? 와!! 이런 반응을 보여서 뭔가 뿌듯했다. 근데 사실 미국인들은 워낙 반응이 좋아서 뭘 해도 와!! 이런 반응이라... 하지만 기분은 좋음 😊😊 나도 저 리액션 배우고 싶은데, 내가 하면 오,와. 라서 안하느니만 못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게 반납했더니, 받은 안내문에는 금요일쯤 연락이 갈거라고 했지만, front desk 사람들은 일주일~ 일주일 반은 지나야 연락이 갈거라는 말을 해줬다. 일단 길게 말해야 더 일찍 전화받으면 기쁜건 만국 공통이니까~ 

그래서 마음을 놓고 담주 금요일로 아주 길게 나홀로 생각을 해뒀는데, 웬걸?!! 4일 뒤인 목요일에 전화가 왔다. 심실(심장 아래쪽) 부정맥이 있다고, 전화지만 친절하게 얘기해주셔서 또 한번 감동.. 우리가 더듬더듬 얘기하는데, 다 기다려주고 짜증내는 기색이 일도 없어서 또 감동.. 그래서 어떤 약을 처방해줄건지, 그 약은 어떤 약인지, 용량은 얼마정도를 줄건지 얘기를 해줬고, "local pharmacy"에서 약을 받을 수 있는지 "my pharmacist"와 얘기 해보겠다. 라는 멘트도 했는데, 뭔가 신기했다.

아마 큰 병원이라서 약국이 있는 듯 했는데 봤더니, front desk 뒤에 있는 공간에 pharmacist 한 분이 상주해계시는거 같았다. 

엄청 친절하셔서 약 받는데, 이런저런 small talk도 하고, 어쩌다보니 우리가 약사라고 얘기했었는데, 너네 여기서는 뭐하고 지내냐고도 물어보고 쉰다고 했는데 awesome이라고도 해주고..! 근데 약사라고 얘기했어서, 뭔가 궁금한거 많았는데, 나의 바닥을 보일것같아서, 그냥 오케이 했다.😥 한국인 특... 질문 안하기.. 뭔가 나의 바닥인데, 한국 약사의 바닥으로 볼까봐 두려웠달까...  다른 분들은 똑똑하다구요.. 이런 말은 할수 없으니 그냥 나오려는 말들을 꿀꺽 해부렸다. 

치킨맛이나 이런 거는 안들어갔지만, sotalol은 그렇게 쓴 약은 아니라서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을거다~ 이런 말과 함께 한 3장의 약에 대한 설명이 적힌 그런걸 함께 주셨다. 

원래는 약사라고 말한 것도 약값이 너무 어마어마 할까봐서 우리가 조제해서 먹이겠다 이런 거 때문에 밝힌 거 였는데, 생각보다 저렴했다. local 약국에서 그냥 약으로 사는 것과 거의 같은 가격?? 

가격도 괜찮고, 약사님도 너무 친절해서 또 가고싶은 마음?! ㅋㅋㅋㅋ 

아무튼 꼬미약은 1mg/kg로 계산해서 3mg 을 하루 두번 먹이면 되는 건데, 이 sotalol은 80mg이 가장 작은 용량이라 compound 하고~ 해서 3/80으로 나눠야되는 극한 일이었는데 우리는 부형제를 섞나 어쩌나 했더니, 여기에서는 현탁시켜 액체로 만들어 주셨고, 그냥 주사기로 따서 쇽 먹이면 되서 괜찮은 것 같았다. 

우당탕탕 꼬미 병원에 대한 내용은 여기서 거의 일단락이 됐는데, 한달쯤 뒤에 약에 대한 반응을 보기위해 또 holter를 해야한다고 한다. 안녕 700달러~ 잘가구...🧚‍♀️ 그래도 마음만큼은 편해졌다... 아닌가..! 부정맥이라는데.. 싶지만, 일단 다른 질병이 없고, 약 하나로 시작하는거니... 그리고 사실 2주동안 거의 매일하던 기절은... 정말 병원갔다와서 보이지 않게되었고, 정말 다행이지만 우리는 현재 꾀병 고양이라고 놀리고있긴하다. 하지만, 말도 못하는 꼬미는 얼마나 더 힘들었겠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이제 기절 안하고 건강만 하면 된다! 꼬미 고양이 화이팅! 토미 고양이도 화이팅!

토미는 방광염 제발... 재발안하길,,,;; 그래도 살도 많이 빠져서 7키로 초반이니까 좀만 관리하면 건강 고양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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