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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미토미

#2. 기내에서 생긴 일.. with 고양이

by 김씨아내신씨 2023. 9. 21.

나는 아시아나 항공 이코노미 석 오후 8시 비행기를 book 했는데, 아시아나의 이코노미 동물 동반좌석은 창가자리다.

이코노미는 앞좌석 밑에 동물을 놔야하고, 비지니스는 위쪽에 짐 놓는 자리에 올려놓는다고 들었다.

 


처음 아시아나항공에서 출국수속을 밟으면 고양이 캐리어? 캐리지? 이동장! 이동장에 스티커를 붙여주신다.

기내에서는 고양이를 꺼내면 안되고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야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알고있었고, 어느 고양이가 비행기 창문을 바라보는 사진을 보면서 가능한가? 하고, 어느 블로그를 보면서 고양이를 꺼내주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지만... 그게 내가 될 줄은 몰랐다.. 😥😥

비행기가 이륙하고 1시간쯤 후에 일본을 지나가면서 기내식을 받았다. 국물이 있는 기내식을 받아서 열심히 먹는데 갑자기 난기류를 만났다. 

아마 일본쪽에 태풍이 왔던 것 같다. 

비행기는 위 아래로 흔들리는데 거기에 놀란건지 꼬미가 울기시작했다. 

그러더니 모래를 덮는 듯한 행위를 하는것이 아닌가...! 

그냥 놀래서 나가려는 거겠지 하고 또 기내식이 있는 상태에서 발 밑을 볼 수 없었던 나는 애써 그렇게 생각했다.

빨리 밥 시간 끝나고 꼬미 봐야지 했는데, 밤비행기였던 나는 기내식이 끝남과 동시에 불이 꺼졌고, 앞에 승객분께서 등받이를 눕히셨다. 

안그래도 꼬미가 울어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는데.. 너무 죄송한데 등받이 한번만 올려달라고 말씀드려 꼬미 상태를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응가🤎를 패드에 싸뒀더라,,, 

고양이들은 이동중에 똥 오줌 안하니까 패드도 안하려다가 혹시나하고 깔아준건데 어찌나 다행이던지... 안그래도 아침에 볼일을 안봐서 걱정했는데 난기류에 놀랐던 것 같다. 

급하게 손을 넣어 패드를 꺼내고 옆에 담요 비닐에 쌌는데, 

아 참 비행기는 방귀를 껴도 냄새가 안난다고 한다. 

비행기에 공기 흐름이 위로 향해서 그렇다던가~ 해서 냄새가 안난다고 하던데 정말 고냉이 맛동산 냄새도 안날정도면 뭐 말 다했다.

앞으로 편하게 자리에서 해결해봐...?? 

아무튼 그렇게 비닐에 넣고 옆에 주무시는 분들을 깨우며.. 차마 죄송스러워서 꼬미는 못데리고가고 나만 급하게 가서 똥 버리고 다시 앉았는데..

그렇게 우는 애가 아닌데 계속 울었다. 꽤나 큰 소리로.. 옆에 분들은 다 주무시는 것 같았는데 괜시리 방해되고 싶지 않아 손만 넣어 달래주는데도 2시간 내내 울었다.

손 꺼낼 때 중간에 잠시 나와서 안겨있다 들어갔다. 정말,,, 나는 어글리 코리안에다가 어글리 반려인이다..

긴여행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불편해보여서 안을 봤더니 글쎼... 맛동산 하나가 탈출한게 아닌가.... 

다시 다른 비닐이랑 휴지로 처리했는데도 냄새가 났다.

묽은 변이 이동장에 묻어 있는 듯해서 물티슈로도 닦는데 뭔가 점점 더 퍼뜨리는 느낌???

결국 또다시 죄송합니다.. 쏘리.. 하면서 결국 꼬미를 데리고 화장실을 향하고.. 화장실에서 다 처리하고 나와서 자리에 앉는데 승무원분께서 반려동물은 밖에 나오면 안된다고 너무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는게 아닌가... 

그래서 죄송합니다. 작게 말씀드렸더니 자기도 고양이 키우는 집사시라고 ㅎㅎㅎ 다들 주무셔서 소심한 나는 아하하... 라고 답하며 속으로 죄송스럽고 반가운 마음을 간직했다.

그러고 나니까 이제서야 꼬미도 잠을 자기 시작해서 나도 편하게 비행을 끝냈다.

중간에 불안해서 잘 자는 애 깨우기도 하고 하면서... 머나먼 이국 땅으로 도착했다.

내릴 때 승무원선생님이 아이가 참 얌전하네요 라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승무원 선생님 😍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끝이났다.


꼬미가 너무 고생해서 나는 꼬미 어떻게 되는줄 알고 다음날에도 어지간히 괴롭혔다. 

자는 애 깨우고 숨쉬는지 가까이가서 구경하고... 

그래도 전우애 같은게 있는건지 전보다 나를 더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하다.

한 3일은 미친 고양이처럼 뛰어 댕기고 일주일은 얘도 시차적응을 하는건지 평소보다 더 자고 하더니 요새는 안정기에 들어섰다.

시차적응 중...



왼쪽은 샌디에고, 오른쪽은 부산

부산 바다를 좋아하던 꼬미~
샌디에고 큰 새들한테 쫄아있는중

처음에는 가까이서 보고싶어서 이코노미로 결정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비지니스에서 서로 얼굴을 안보는게 꼬미도 잘 자지 않았을까 싶다. 내 얼굴 보면 더 운다.. 꺼내줘 집사야~~

그리고 나도 나중에 본 글인데, 바닥에 있으면 기체 진동이 더 잘 느껴져서 불편해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 글 보니까 그럴 거 같아서 비행기에서 내 방석을 꼬미 밑에 깔아줬었다.

방석 추천합니다.

유튜브에 버스 기사님의 추천보고 샀는데 정말 잘 씁니다. 저렴하고 궁댕이 안아프고 허리도 안아파여..

에어방석~ 6500원... 굿굿

이동장은 워낙 유명한건데 비행기 이동장 치면 확장형 이동장들 많은데, 높이만 확인해서 사면 됩니다. 

짐검사할떄 사이즈를 쟀는지는 모르겠는데 앞자리 밑에 들어가지기만 하면 문제 없는 것 같았어요.

하네스는 혹시모르니까 구매해두면 좋을듯 싶습니다~ 

하네스 사러 몰리스 갔는데 강아지 하네스 이뻐서 계속 거기서 골랐는데 강아지 하네스는 고양이는 못한다는 슬픈 소식.... 

그냥 줄만 있는 하네스로 샀다는 슬픈소식....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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