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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미토미

하루 두번 약 먹는 고양이와 여행가기! (sequoia national park)

by 김씨아내신씨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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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온 지 불과 6달만에 부정맥 진단을 받은 우리 고양이는.... 지금은 매우 잘 지내고 있다.(너무너무 다행히도)

2024.03.12 - [꼬미토미] - #6. 미국 동물병원 pet insurance 없이 emergency care로 심장전문의 만나고 오기

 

#6. 미국 동물병원 pet insurance 없이 emergency care로 심장전문의 만나고 오기

그렇게 2주가 지나고, 결국 심각한 건강염려증환자인 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쁜 생각으로 결국 동물병원에 예약을 하게된다. 딱 오늘부터 pet insurance가 시작되는데, 목요일에 갔으니...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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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일 약을 하루 두번씩 먹여야하는데, 그러다보니 미국까지 와서 여행을 갈 수가 없었다.(나는 꽤 다니고 있지만, 남편과 함께하는 여행은 불가능..)

그러던 참에 친하게 지내던 한국인 그룹에서 pet friendly 에어비앤비로 가자고 감사하게도 제안을 해줬다. 사실 지금 포스팅하지만 이건 벌써 작년에 일어났던 일로.. 중간에 지나가는 LA 에 아직 아무 일도 있기 전이다.(부디 산불이 곧 잡히길...)

확실히 미국은 펫 프렌들리한 곳이 많은게 참 좋다. 뭔가 동물과 아이들에 프렌들리한 느낌이라서 따뜻함을 느낄 때가 있다.

일단 1박 2일로 sequoia 국립 공원 근처의 숙소를 잡아 거기 머무르면서 저녁 장도 봐서 해먹고, 이런저런 두런두런 놀다 집에 돌아가자 라고 계획을 세웠다. 

샌디에고에서 세코이아 공원까지는 차로 대략 5~6시간 정도 걸린다. 그래서 왔다갔다하는 중간에 LA에 들러서 밥도 먹고 장도 보고 그러고 세코이아 가자! 그러고 돌아오는 길에 또 LA 를 지나니까 또 거기서 맛있는 거 먹고 샌디에고로 컴백하자! 라는 야무진 계획을 세웠다.(거의 유일한 J인 친구가 혼자 총대매고 계획을 다 세워줬다. 너무 고마워 :) 

여기서 중요한 점은 차로 갈 수 있다는 점!! 

사실 우리 꼬미로 말할것 같으면, 차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 듯 하다. 예전에 SUV 타기 전에도 세단도 잘 타고 다녔는데, SUV를 타면 트렁크를 왔다갔다할 수 있는게 꽤나 재밌어 보였고, 트렁크 가리개가 마치 해먹같은 느낌이라 그런지 거기 앉아있는 것도 좋아한다.

미국 하이웨이에 덩그러니 놓인 꼬미

하지만 비행기는..... 꼬미의 다음 비행기는 무조건 한국행 비행기여야한다! 

2023.09.21 - [꼬미토미] - #2. 기내에서 생긴 일.. with 고양이

 

#2. 기내에서 생긴 일.. with 고양이

나는 아시아나 항공 이코노미 석 오후 8시 비행기를 book 했는데, 아시아나의 이코노미 동물 동반좌석은 창가자리다. 이코노미는 앞좌석 밑에 동물을 놔야하고, 비지니스는 위쪽에 짐 놓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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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에는 깨알같이 많은 영어를 써뒀다는게 귀엽군 나녀석... 그래봐야 book, with 같은 거지만..)

그래서 드디어 우리 세식구! 여행을 떠났다.

챙겨간 품목 : 꼬미 밥, 꼬미 약(3번 먹을 분량), 꼬미 화장실 + 모래 채워서, 꼬미 감자+맛동산 버릴 비닐, 꼬미 간식
이렇게 챙겨갔고, 여행 중간에 깨달았다... 꼬미 식기류를 하나도 안가져왔다는 사실을....
그래서 음료 마시고 난 플라스틱 이런곳에 물 담아서 줬는데, 불안해서인지, 화장실이 불편해서인지... 플라스틱이 싫어서인지 거의 물은 안마셨다. (숙소에서만 마셨다.)

사람이 총 7명이라, 우리 두명+꼬미 한마리 + 친구 한명 이렇게 탔는데, 나랑 김씨가 앞에 탔더니 꼬미가 앞자리에서 계속 어슬렁거렸다. 한 번은 아찔한, 운전하는 김씨의 무릎에 앉겠다고 난리를 피워서, LA부터는 내가 뒤에 타서 갔다. 자기도 그게 피곤했는지, 그 이후로는 그냥 잘 자면서 갔다.

 

 

LA에서의 첫 끼니는 선농단이었고, 갈비찜은 사실 엄청 우리 입맛은 아니었지만, 국밥이 짱맛이었다.

927 E Las Tunas Dr STE J, San Gabriel, CA 91776

 

유명한 갈비찜!! 맵찔이더라도 꽤 맵게 주문하세용~

갔더니, 발렛 하는 청년이 꼬미를 귀여워했고, 그늘에 세워줬다. 

신나게 흡입하고, 근교에 귀여운 카페도 갔다가~ 꼬미도 데리고 나와서 햇빛을 쬐었는데, 많은 사람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이쁜 카페와 이쁜 꼬미... 사실 같이 갔던 분들이 사진을 엄청 잘 찍어주셨다.

팔불출 김씨는 계속 꼬미 누가 데리고 가면 어쩌냐며....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난리난리) 했지만 아무튼 꼬미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예전에 부산 집을 내놓았을 때, 부동산 아주머니가 고양이가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데리고 가려고 했다(농담) 라는 얘기를 하셨는데, 그게 뭔가 뇌 어딘가에 저장되어있나 싶었다. 그때만해도 김씨가 나를 유난이라는 느낌으로 바라봤는데, 꼬미를 만난 후 자기가 더 유난임.. )

잘 자는 꼬미

LA부터 세코이아 근교로 가는 길은 정말정말 이뻤다. 도로도 뻥뻥 뚫려있고, 중간중간 정말 미서부스러운(?) 풍경도 보이고 중간중간 들르는 마을은 농장들이 있어서, 무슨 나무인지 맞추는 재미(?)도 있고, 스프링쿨러에서 나온 물때문에 생긴 작은 무지개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사실 또 재밌었던 점은... 핸드폰 설정을 영어로 해두면 노래도 다 영어로 번역이 되는데, 한국 노래에 제목들이 다 바껴서 꽤나 웃겼다. 지금은 뭐가 그렇게 웃겼는지 모르겠는데, 오래된 노래일수록 그냥 직역을 한 경우가 많아서 더 오글거리고, 이상한 제목이 많았다.

그리고 도착한 에어비앤비는 너무 맘에 들었고, 우리는 꼬미가 소파나 다른 가구를 뜯지는 않는가 싶어서 신경을 많이 썼는데, 꼬미도 새로운 환경이 마냥 편하진 않았는지, 주로 침대 밑에 칩거하다가 두번 정도 냉장고 위를 올라갔고 우리는 미친 사람처럼 꼬미를 끌어내리려고 용을 썼다....(더럽다 이눔아!!)

1일 포토그래퍼가 되신 박사님.. 감사합니다.

그 이후 세코이아를 가서는 주로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스팟마다 30분 에서 1시간 정도씩 꼬미를 차에 놔두고 우리는 걷고 돌아왔는데, 근교로 차타고 가기에는 정말 괜찮았다. 우리는 어쩌다보니 반나절 세코이아 공원 구경을 했었던건데, 멋있기도 정말 멋있었지만, 좋은 사람들이랑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었던 여행이었다. 

뭔가 어벤져스 컨셉이었던걸까?

지금은 여기에서 3분의 박사님이 모두 샌디에고를 떠나게되었다. 두 분은 교수님이 되셔서 심리적인 거리도 멀어져버렸고( 넝담 ( ͡° ͜ʖ ͡°) ) 한 분은 뉴욕으로 떠나게되었다고 한다. 이럴줄 알았으면 더 자주 놀걸 그랬다. 마냥 즐겁게 놀고 왔는데, 또 이렇게 사진을 보니까 문득 매우 아련해져버렸다... 너무 좋은 분들을 미국와서 만날 수 있었던 건 정말 감사한 일인것같다.

인연이 또 이어져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라며... 오전부터 울기전에...  꼬미의 여행은 여기서 마무리!! 

할 수 없다. 돌아오는 길에는 또 다른 길로 오게 됐는데 거기는 많은 석유 시추기 들이 있었는데, 석양이랑 같이 너무 멋있었다. 혹시 LA쪽에서부터 세코이아 가는 분이 있다면 그 길로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더!! LA 에서 존맛집을 발견했는데 그 이름하여 보릿고개

정말정말정말 맛있다!! 미국와서 먹은 음식중에 제일 맛있었다. 한국 웬만한 맛집보다 맛있다고 할 정도?

이렇게 정말 꼬미의 여행은 끝이났다. 고양이에게 6시간 차 여행이란...?

사실 꽤나 칭얼칭얼 거리기도했고, 뭔가 잠은 자고싶은데, 덜컹거려서 잠을 잘 못 잤는지, 마지막 1시간정도는 매우 짜증스럽게 울었다. 뭔가 해먹처럼 만들어주고, 패딩 깔아주고 했더니 좀 나아져서, 다음에도 혹시 가게된다면 해먹같은 뭔가를 만들어서 가야할 것 같다. 

 

뒤 차에 익숙한 인간 4명과 눈 맞추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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