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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횬쮸몬 관찰일지

by 김씨아내신씨 2024. 4. 17.

끝판왕 내 친구 횬쮸몬.... 횬쮸몬은 거의 만화로 치면 먼치킨같은 느낌이다.

이 세상에 다시 없을 사람.. 횬쮸몬 (거의 익명은 보장되지 않지만... )

횬쮸몬으로 말할거같으면.. 한국인의 탈을 쓴 미국인?! 그래도 미국와서 봐도 그런 사람은 없는 거 같긴하다.

이름 횬쮸몬  
스킬 사람 발견하기 아무리 멀리 있는 사람이라도 일면식이 있는 사람이면 발견한다. 사람 발견하기 스킬 발동 시 사자후 스킬도 같이 발동된다. 
사자후  전방 1km 이내의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부른다.
효과 : 사람들과 인사할 수 있음
부작용 : 무리로 있던 사람들이 흩어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음
예외 : 무서운 교수님 ( 그 외의 교수님은 사자후의 대상이다 )
젤리 먹을래?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스킬. 공부하고 있는 동기를 젤리로 꼬신 후 연계 스킬 수다로 1시간동안 대화 고문에 들어간다.
횬쮸몬 치과간 이후로 사라진 스킬
수다  효과 : 상대방의 도파민을 폭발시켜 기분좋게 만듦
부작용 : 시간이 순삭당함. 
노래 만들기 외우기 어려운 과목은 노래로 만들어서 외움.
효과 : 주변 그룹 사람들도 같이 외우게 만듬
부작용 : 그 노래를 안듣게 됨

시험기간이 되면 저 5가지가 복합된 혼합스킬을 관찰할 수 있다.

사자후 스킬은 정말 대단한게, 그 주변사람이 한번에 횬쮸몬을 기억할 수 있게된다. 우리 엄마도 당했따..! 김씨는 같은 이유로 나보다는 횬쮸몬을 먼저 알았는데, 그래서 건물에서 먼저 발견하고 도망가곤 했다. 

나만의 빠져나가기 방법은... 사람 발견하기를 시켜주면 된다. 지나가는 동기가 보이면 자연스럽게 타겟이 변경되서 글로 이동하고 나는 몰래 내 자리로 가면된다. 


사실 이렇게 말은 해도 진짜 재밌는 친구라서 살면서 이렇게 빨리 친해진 사람이 있을까 싶고, 같이 있으면 엄청 크게 웃고 모든게 다 즐거워져서 우리는 항상 세트메뉴였다. 선배들이랑 밥을 먹건 후배들이랑 밥을 먹건 꼭 함께 나가는 세트메뉴라서, 같이 있는 단톡방도 많았고, 같이 있으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그냥 웃다가 하루가 끝나버리는 그런 내 최고의 친구다! 

이렇게 전체 단톡방 외에 소 단통방이 한 15개는 넘는 거 같았다. 연락을 안한 지 좀 오래된 단톡들이 많긴한데...! 저 스크롤이 다 횬쮸몬과 다른 사람들의 소모임 단톡이다. 

의리 있는 친구라서, 누가 횬쮸몬이랑 약속을 잡아도 나를 데리고 나가주는 아이였는데, 덕분에 내 집순이이자 대문자 I 의 인생에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던 4년 이었다.

횬쮸몬이 보내준 사진인데, 딱 이런 느낌이었다. 나는 내가 횬쮸몬을 꼬신줄 알았는데, 내 방을 따라왔다가 나를 데리고 나갔던 거라고 한다. 착한것.... 🥺  그래서 가끔 너 친구 많잖아 하지만 사실 다 횬쮸몬 덕분이었다는 사실...! 고양이처럼 예민하게 굴고 있으면 아무렇지 않게 와서 저렇게 델꾸 나가주면 그루밍 한번 하고 다시 즐겁게 놀 수 있었다. 내 4년의 약대 생활 최대 수혜는 이 친구를 만난게 아니었을까!

정도 엄청 많아서 자취하면서부터는 요리해주는것도 좋아하고, 공부하면 자기 요약본 사람들한테 나눠주고, 공부 안했다고 하면 옆에 앉혀서 이거이거 외워! 라고 얘기해주는 친구인데, 남들 다 도와주고 자기는 공부 안하는 스타일이라서 손해를 좀 많이 보는 아이다. 

미국 갈때도 서울역으로 마중나와서 우리 부모님이랑 인사하고, 내 짐 들어주고, 들어갈떄 까지 인사하고 가서 행복하게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아무튼 횬쮸몬 관찰일지이니 특징을 써보자면..!

1. 사람을 진짜진짜 잘 발견한다. 특히 CC를 진짜 잘 발견하는데, 우리 학교는 수원이었는데 강남에서 CC를 발견한다던가... 하지만 친구도 많고, 이런 얘기를 여기저기 잘 퍼트리는 친구라서 들키면 항상 그들은 횬쮸몬에게 부탁을 하곤 했다. 제발제발 비밀로 해달라고... 하지만..! 항상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를 나에게는 말하던 친구라서 소문의 종착지이던 나를 누구보다 빨리 소식을 알게 해주던 친구였다. 근데.. 나도 입이 근질거렸다는ㄴ... 

우리는 둘 다 입도 근질거리고, 필터링이 잘 안되는 스타일이라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기도 했는데, 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쮸리방구의 감시가 제일 확실했던 것 같다.

2. 너무너무 웃기고 친화력이 갑이라서 누구든 1시간 말했다 하면 거의 베프가 되어서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 진짜 많은 사람들의 소소한 소식들을 다 알고있었던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숨기는데는 재주가 없어서 모든 소식을 모두가 알게되는... 그런 일도 종종 있었다. 근데 주로 웃긴 내용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까먹기 때문에 "누가 술 더 많이 마시려고 PT를 등록했다"와 같은 그런 내용을 말하고 다니는 친구이긴했다. 근데 거의 학과의 반 이상이 그 사실을 알게되지 않았을까 싶다. 

3. 절제를 진짜 안할거같은 느낌인데, 의외로 하나의 관심사에만 몰빵인지 다른 거는 절제를 잘한다. 예를들면 술을 마셨더니, 너무 멍멍이가 됐다 그래서 이제는 술은 한잔만 마신다. 이런 느낌?! 하지만 하나의 관심사란 사람과 대화하기 였는데, 거기에는 매우 몰빵이라서 사람이 잘 안보이는 시험기간이 되면 약간 금단 증상처럼 학교 건물내를 유령처럼 돌아다니면서 얘기할 사람을 찾아 멤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책들고 계속 한 곳만 빙글빙글 돌아다닌다. 

나중에 약시준비할때는 결국 교수님을 붙잡고 수다떠는 모습도 발견했다. 교수님이 너는 학점이 몇점이었니, 물어본 게 마지막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ㅎㅎ🤣🤣🤣

4. 우리는 둘 다 N으로서, 어떤 대화가 흘러가다가 갑자기 딴 길로 새곤 하는데, 둘 다 큰 타격없이 물살을 따라 대화를 한다. 어쩌면... 다 아무 내용없는 대화였던 건가?!!! 

5. 아 하나의 스킬이 더 있다! 음료 내뿜기! 

나는 다행히 항상 그녀의 옆에 앉기도 했고, 정말 극혐으로 쳐다봐서 당하지 않았는데, 가끔.... 몇몇은 당하곤 한다. 항상 음료를 마시고 있는데, 이정도면 음료가 자동 리필이 되는건지, 그냥 소처럼 되새김질을 하는건지 모르겠는데, 얘기를 할때 자기가 말할 때 빼고는 주로 뭔가를 마시고 있는데, 그러다가 웃긴얘기가 나오면 그대로 뿜는다. 🤣🤣 항상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사과를 하지만 내가 본 것만 한 5번은 넘는 듯하다.😶

6. 의심스러운 J

우리는 돈을 모으는데 재능이 없었는데.... 간이 손톱만한 나는 그래도 그렇게 돈을 많이 잃지는 않았는데, 이 친구로 말할거같으면... 일단 신용카드는 항상 빚이 있었고, 펀드가 -30이었나... 나는 -5만으로도 충격받았는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30 일거같으면 주식이 나았지 않을까... 횬쮸몬.. 됴륵.. 그리고 편의점을 가면 젤리를 종류별로 사서 같이 간 친구들한테 꼭 하나씩 나눠주고, 베푸는 걸 진짜 좋아했다. 빚의 반정도는 친구들 선물 사느라 그렇게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도 시간 약속에 대해서만큼은 파워 J 같았는데, 잘 늦지 않는다. 와서 화장을 하거나 화장을 안하는 한이 있어도 늦지 않았다. 

그래도 횬쮸몬 우리 지금부터 돈 모아야해.. J의 면모를 보여줘! 너 그렇게 선택적으로 J 할거면 그냥 P인거다!! P라고 인정해!! 


지금 글을 쓰면서도 웃을정도로 덕분에 너무 즐거운 대학생활을 했는데, 횬쮸몬은 어떘을 지 모르겠다. 마치 피카츄처럼 옆에 붙어있던 횬쮸몬인데, 대학 졸업하면서부터 그때만큼 자주는 못봐서 너무 보고싶다. 방학때도 한번씩은 서로의 본가를 가거나, (사실 주로 부산으로 와주긴 했던것같은데... ) 전화를 한다거나 했었는데, 졸업하고는 서로 일이 너무 바빠서 그렇게는 잘 안되는 것 같다. 하지만 추억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하고, 주로 어떻게든 자기 시간을 뺴서 나랑 놀아주던 친구라서 덕분에 졸업하고도 꽤 많이 봤다. 여전히 부족하긴 하지만...

 

사회생활하면서 요즘 사회화가 많이 진행되면서 가끔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힘들어하기도 하는데, 잘하고 있는 걸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제일 공부 안하는거 같았는데도, 우리 낙제 안하고 약시도 붙었으니까! 너무 위축되지 않고, 예전의 그 모습이 보고싶다! (사실 지금도 별로 달라지진 않았다.) 아무튼 너무 힘들면 횬쮸몬 내 옆으로 와~ 미국와서 살자!! 나는 한국 돌아갈거같지만 ㅋㅋㅋㅋ 너는 여기서 살자! 여기 사람들은 너 엄청 좋아할거같아😙😙

몇번이나 20~60세 범위의 집이 있는 남자 사람과 결혼을 주선해달라고 했지만... 너 알잖아.. 나 사람 안만나는거.. 너가 와서 한명 구하자! 미안하다.. 너가 끌어올려준 나의 E력이 졸업+미국 으로 인해 파워 I가 되었어... 


같이 찍은 사진이 꽤나 있었으나 둘의 얼굴 이슈로 인해... 모두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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